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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군형사

군대징계위원회, 이미 시작됐으면 멈출 수 없습니다

형사전문변호사 이동간 2025. 5. 7. 18:31

 

군대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는 말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판단’의 시작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정도면 그냥 주의만 받고 끝나는 거 아니에요?”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장교나 부사관에게 징계위는 진급, 전역, 이후 커리어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절차입니다.

이렇게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군대징계위원회는 단 한 번의 판단으로 징계 수위를 정하기 때문입니다.

위원회는 위반행위가 어떤 조직적 문제를 일으켰는지 중심으로 판단합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해명이나 억울함은 거의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사전에 얼마나 준비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강간 혐의로 징계위에 출석한 한 부사관의 사례가 있습니다.

조사도 끝나기 전이었는데, 부대 측은 언론 노출을 우려해 징계를 서둘렀죠.

이 부사관은 자신은 죄를 짓지 않았다며, 반성문도 제출하지 않고 출석했는데요.

징계 결과는 해임이었습니다.

이후 부사관의 주장처럼 무혐의 결론이 났지만, 징계는 이미 내려진 상태라 되돌릴 수 없었죠.

징계 절차가 수사보다 먼저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 생각보다 많이들 모릅니다.

결국 군대징계위원회는 감정이 아닌 자료로 말해야 합니다.

탄원서, 반성문보다 중요한 건 사실관계를 뒷받침하는 근거입니다.

통신내역, 실제 근무 일정표, 휴대폰 위치 기록처럼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자료가 있어야 위원회의 판단이 바뀝니다.

“내가 억울한데 왜 말이 안 통하죠?”라는 생각보다, “내가 어떤 자료로 설득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군대징계위원회 준비 없이는 불리해질 수밖에 없기에

군대징계위원회는 한 번 열리면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게 결정됩니다.

그래서 준비가 부족한 경우, 결과는 대부분 불리하게 나옵니다.

많은 분들이 ‘진술만 잘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위원들은 이미 사전에 보고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리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실제 위원회 절차가 재판처럼 공정하게 흘러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사관 보고서, 징계사유서, 군의 분위기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며, 피징계인의 설명은 한정된 시간 안에서 처리됩니다.

징계위는 피의사실이 확정되지 않아도 처분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조사 중인 사안도 충분히 중징계로 이어질 수 있죠.

또 다른 실제 사례로는 음주 운전 혐의를 받은 장교가 있었습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경미했고, 사건 경위도 애매했죠.

그러나 부대장은 조직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징계위를 강행했고, 장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후 무혐의로 종결되었고, 징계 항고를 통해서 기록을 남기지 않는 일을 한 번 더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군대징계위원회는 속도가 빠르고 판단이 날카롭습니다.

결국 징계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건 ‘운’이 아니라 전략입니다.

대응 전략이란 무작정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라는 게 아닙니다.

징계의 원인이 된 사안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관련 자료를 어떤 순서로 제시할 것인지까지 고민하는 겁니다.

그래야 위원회의 판단을 바꿀 수 있는 근거가 생깁니다.

징계는 억울하다고 호소하여도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확실하게 입증하지 못하면, 그 억울함은 기록으로 남습니다.

 



군대징계위원회는 말이 아니라 기록으로 설득해야 하기에

군대징계위원회에서 가장 무력한 단어는 ‘억울합니다’입니다.

위원들은 억울함이 아니라 논리를 보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중요한 건 내가 왜 그 상황에서 그런 판단을 했는지, 그걸 설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황자료입니다.

반성문, 탄원서, 감정 호소로는 위원회의 흐름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군대징계위원회가 상황을 단순화해서 판단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사건의 맥락이나 복잡한 배경은 자주 생략됩니다.

따라서 당사자가 자료를 들고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 위원회는 기본 사실만 보고 판단하게 되죠.

이런 환경에선 준비된 사람이 유리합니다.

실제로 제가 직접 담당한 부사관 의뢰인의 사례가 있습니다.

교육 훈련 중 상관의 지시에 반발했다는 이유로 징계위에 회부됐는데요.

말로만 해명했다면 ‘상관 모욕’으로 처리됐을 겁니다.

그러나 훈련 상황 녹음파일, 업무일지, 당시 훈련 지시 관련 공문까지 정리해서 제출했죠.

결국 징계는 언행이 거칠다는 이유의 경고장만 수여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징계 기록을 남기지 않고 군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것' 강조하겠습니다

군대징계위원회는 감정이 아닌 문서로 설득하는 자리입니다.

어떤 상황이든, 정리된 논리와 근거가 있다면 판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직 위원회가 열리기 전이라면, 지금 바로 자료부터 모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선택지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 선택지가, 당신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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